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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혁명]"사무실이 어디세요?" 이런 질문은 이제 사라집니다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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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혁명]"사무실이 어디세요?" 이런 질문은 이제 사라집니다

'코로나 재택'이 바꾼 일&삶

거점 오피스·출근-재택 병행 등

기업들 다양한 근무방식 실험 중

재택근무제 일장일단 명확해

출퇴근 시간절약·회의축소 장점

업무와 일상의 모호함 해결과제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워킹맘' 김아경(35ㆍ여ㆍ경기 용인)씨는 최근 책상과 의자를 바꾸고 고장 난 문고리도 고쳤다. 지난달부터 시작한 격주 재택근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처방 차원에서다. 김씨는 "재택근무를 도입했을 당시 왕복 3시간 정도의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어 효율성이 높아질 줄 알았는데, 막상 일과 개인 생활을 구분하기 힘들어 피로감이 높아졌다"며 "업무를 위한 공간 분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방 하나를 사무실 구조로 바꿨다"고 했다. 이어 "아직도 업무시간 중 아들이 문을 두드리며 찾을 땐 혼돈 그 자체지만, 시간이 지나면 차차 서로 적응하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하는 '9 to 6' 중심의 근무 형태가 바뀌고 있다. 기업들은 그동안 검토만 했던 재택근무, 유연근무, 시차근로제 등의 다양한 근무방식을 서둘러 도입, 실험하며 자사에 맞는 최적의 방안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장기화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아이러니하게 코로나19가 '일의 혁명'에 가까운 근무 방식의 변화를 불러온 셈이다.

◇다양한 방식의 재택근무 실험 중= 일의 혁명을 이끄는 핵심은 재택근무다. 유연한 근무체계의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재택근무는 그동안 일부 벤처기업에 도입될 근무 형태로 여겨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안전과 업무효율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숙제를 받아들인 기업들이 먼저 꺼내든 해법이 재택근무였다. 기업들은 최근 지난 2~4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실험적으로 도입했던 재택근무를 최근 각자가 근무시간을 설계하는 방식부터 전면적 재택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 중이다. 집 근처 10~20분 거리의 거점 오피스 근무, 1주 출근- 3주 재택근무, 장소적 제약을 완전 해소한 자유 근무 등 방법은 다양하다.

이 같은 흐름은 아시아경제가 국내 1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계기 기업 근무 형태 변화 및 인식 조사'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다. 150개의 설문대상 기업에서 재택근무를 도입ㆍ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기업 중 47.6%인 39개사는 팀별ㆍ개인별 자율근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 3일 이내의 재택근무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기업의 비중은 20.7%에 달했다.

기업들은 새로운 근무 형태를 실험하면서 직원들을 사무실에서 일하게 할 때와 자유로운 공간에서 일하도록 할 때의 업무 효율성 등도 비교ㆍ분석해 데이터로 수집하고 있다. 직원들이 어울려 근무하면서 발생하는 '워터쿨러(watercoolerㆍ휴게실 잡담을 통한 업무 상호작용)' 효과도 기업 입장에선 무시할 수 없는 생산성 요소란 점에서 해외 사례 분석 등을 통해 근무형태 전환을 위한 사전 준비가 한창이다.

◇재택근무의 '장단점' 명확하게 나타나= 재택근무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출퇴근 시간 감소에 따른 피로감이 덜하고 회의나 대면보고 축소 등에 따른 효율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설문대상 150개 기업 중 78%에 달하는 117개 기업들도 출퇴근 시간 감소(78%)를 재택근무의 가장 큰 긍정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회의 및 대면보고 축소(61.3%), 사무실 운영 비용 및 부대비용 감소(14.7%), 불필요한 사내관계 감소(13.3%) 등도 긍정적 요인이란 응답이 나왔다.

해결할 과제도 많다. 150개 기업 중 60%인 90개 기업이 꼽은 '업무와 개인 일상의 모호함'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김씨처럼 재택근무를 통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커녕 육아와 일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 업무공간과 생활공간이 분리되지 않아 PC를 끄기 전까지 일에 묶여 있어야 하는 재택근무의 아이러니를 경험하고 있다는 호소가 많은 탓이다. 이와 함께 협력 과제의 경쟁력 저하(48.7%), 의사 결정 과정의 비효율성(28%), 직원 간 동료애 약화(22%) 등도 재택근무의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박준 대한상공회의소 기업문화정책팀장은 "재택근무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조직원들이 눈앞에 보이지 않을 때도 조직과 성과 창출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상호 신뢰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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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5, 2020 at 08:2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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