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직원의 근무 방식 변화를 시도 중이다. 재택근무가 생산성이나 안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이어서 기업들이 ‘꼭 사무실에 출근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갖게 된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동차 제조사 포드가 지난달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 본사와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원 3만여명에게 책상과 사무공간을 치워줄 것을 요청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낮추기 위해 시작된 재택근무를 업무방식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WSJ는 “미시간 주 디어본 본사는 1953년 지어져 개보수가 필요한 상태”라면서 “하지만 포드 측은 직원들에게 책상과 사무공간을 치워달라고 요청한 것이 개보수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포드는 이같은 조치가 불경기로 인한 일시 해고와도 무관하다고 직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포드 본사의 한 마케팅 담당 직원은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 상황은 비현실적”이라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융통성을 허용하는 방식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언제 회사로 돌아올 수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키 슈크 포드 부동산 담당 이사는 “포드 사무직 직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적어도 내년 1월까지 재택근무를 할 예정”이라면서 “사무실이 비어있는 동안 원격 근무 확대라는 새로운 흐름에 맞춰 사무공간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많은 직원이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은 재택근무를 할 것이라는 전망을 토대로 사무실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이 사무 공간 조정을 검토하고 있지만 포드의 행보는 눈에 띄게 적극적”이라면서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재택근무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생산적이고 실현 가능한 업무 형태라는 점이 입증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또 “미국에서 올 여름 코로나19가 다시 증가하면서 많은 기업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시기를 늦추게 된 것도 기업들이 사무실 운영과 인력 관리 방식에 대해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할 시간을 늘려주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임직원 6만950명을 고용 중인 JP모건체이스는 최근 상업은행과 투자은행 직원들이 날짜별로 사무실과 집에서 순환근무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대니얼 핀토 JP모건체이스 공동사장은 “순환근무 모델을 시행할 것이며, 이는 거의 영구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더라도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August 27, 2020 at 04:1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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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3만명 책상 치운 포드 “재택근무 시대 맞게 사무실 재편”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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