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정오쯤 전북 정읍시 수성동 정읍시청 맞은편 4층짜리 건물. 이 건물 2층 '변호사 서성환 법률사무소' 문패가 달린 사무실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남편이자 카투사 복무 당시 특혜 휴가 의혹에 휩싸인 아들 서모(27)씨의 아버지 서성환(65) 변호사가 일하던 곳이다.
[르포]
추미애 남편 서성환 변호사 사무소 가보니
옆 사무실 직원 "문 닫은 지 서너 달 돼"
'절친' 변호사 "입원 후 사무소 주소 옮겨"
옆 사무실 직원은 "전에는 (서 변호사가) 사무실을 운영했지만, 건물주가 사무실을 내놨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직원들도 가끔 천변에서 (서 변호사를) 만났는데 요즘엔 못 봤다"고 했다.
전북지방변호사회에 확인해 보니 서 변호사는 서류상 폐업이나 휴업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몇 달 전 원래 있던 사무소를 정리하고 정읍지방법원·정읍지방검찰청 인근 A변호사 사무소로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A변호사는 이어 "서 변호사가 건강이 원래 안 좋았는데 더 안 좋아졌다"며 "내가 송달 업무 등 서 변호사 업무를 도와주고 있다. 주소를 옮긴 지는 몇 달 안 됐다"고 했다. 서 변호사가 구체적으로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A변호사에 따르면 서 변호사는 정읍에 있는 원룸에 혼자 살았다. 추 장관과는 주말부부로 지내며 서울과 정읍을 오갔다고 한다. 그러다 서 변호사가 건강이 나빠져 다른 지역에 있는 병원에 입원했다고 A변호사는 전했다. 이 때문에 서 변호사 동생 부탁으로 사무소 주소를 A변호사 사무소로 옮겼다는 게 A변호사 설명이다.
A변호사는 "나도 마지막으로 본 게 지난해다. (아들) 논란이 불거진 이후 서 변호사와 전화 통화도 한 적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어차피 추미애 편이고 서성환 변호사와 '절친'이니 감안해 들으라"며 "(군대 간) 아들이 아프면 전화를 안 하겠냐. 아들에게 '부모가 공직에 있고 너도 성인이니 네가 알아서 하라'고 할 부모가 어디 있느냐"고 했다.
A변호사는 "서 변호사는 지방자치가 뿌리를 내리기 전 시민운동이 꽃을 피울 때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경실련(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동학운동 계승 단체, 농민단체 등과 연대해 활발히 활동했다"며 "하지만 선거에 출마한 적은 한 번도 없고, 자기는 정치를 절대 안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때마다 '부부 사이가 안 좋다'는 소문이 나오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 변호사한테 직접 들었다는 일화를 꺼냈다. 그는 "추 장관이 과거 민주당 대표가 되고 나서 서 변호사가 아내에게 뭔가 알아봐 달라고 했더니 추 장관이 '이러니까 비선 소리를 듣지' 하며 성질을 버럭 냈다고 한다"고 했다.
A변호사는 "서 변호사는 애초 변호사들과도 교류가 적었다. 지금은 전화기도 없고 몸이 아파 아무하고도 안 만나는 것으로 안다"며 "병문안을 가려 해도 안 알려준다"고 했다.
정읍=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September 16, 2020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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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남편 정읍 사무실 문닫아...30년 절친 "원룸 살다가 입원중"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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