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NASA 발표…우주 개척 ‘이정표’
ㆍ호흡·로켓 산화제 자급자족 가능
태양계 네 번째 행성인 화성의 대기에서 산소를 뽑아내는 실험이 처음으로 성공했다. 지난 19일(미국시간) 화성에서 무인 헬기가 처음 이륙한 데 이어 산소 생산에도 성공하면서 화성을 인류의 새 정착지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2일 화성 지상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에 장착된 ‘화성 산소 현장활용 실험장치’(MOXIE·사진)가 지난 20일 화성 대기 중 이산화탄소에서 산소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식빵을 굽는 토스터 크기인 MOXIE는 한 시간 동안 산소 약 5.4g을 만들어냈다. 우주비행사 한 명이 10분 동안 호흡할 수 있는 분량이다. MOXIE는 시간당 최대 10g의 산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MOXIE는 화성 대기의 96%를 차지하는 이산화탄소를 일산화탄소와 산소로 분리하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일산화탄소는 대기에 버리고 산소는 따로 골라내 사용하는 것이다.
NASA는 이번 실험 성공이 우주개척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주비행사의 호흡은 물론 로켓연료를 태우기 위한 산화제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산소를 화성 현지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NASA에 따르면 화성 표면에서 우주비행사 4명이 탄 로켓을 이륙시키려면 로켓연료 7t과 산화제로 쓸 산소 25t이 필요하다. 이들이 화성에서 1년간 산다면 산소 1t이 추가로 소요된다.
지금의 과학기술 수준에선 산소를 로켓에 모두 담아 지구에서 가져가야 하는데, 이번 실험 성공으로 ‘현지 조달’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NASA는 “화성으로 산소 25t을 옮기는 것은 힘든 일”이라면서 “같은 분량의 산소를 생산하는 1t짜리 산소 변환기를 운반하는 게 더 경제적이며 실용적”이라고 설명했다. NASA는 향후 2년 동안 적어도 9번 더 산소를 추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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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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