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는 제러드 설린저를 영입한 뒤 전혀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그 위력은 플레이오프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9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제 딱 1승만 더 추가하면 10전승이란 기록을 세우며 챔피언에 등극한다.
9연승 행진에 큰 힘을 실어준 선수는 변준형이다.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큰 위기였던 경기 중 하나가 전주 KCC와 챔피언결정 2차전이다. 변준형은 결정적인 3점슛 두 방 포함 23득점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챔피언결정전에서 평균 14.3점을 기록하고 있는 변준형은 4차전을 앞두고 “분위기는 너무 좋다. 9연승이라서 분위기가 안 좋을 수 없다. 감독님께서도 분위기 좋은 걸 반기시고, 선수들도 신나게 경기를 했다”고 했다.
변준형은 연승 행진을 예상했는지 묻자 “처음에 이렇게 잘 할 줄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지겠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설린저도 그렇고, 형들도 워낙 잘 하고, 저도 제 역할을 하려고 노력한다”며 “이길 거라는 생각도 안 했지만, 질 거라는 생각도 안 들었다. 그래서 연승을 이어나간다. 분위기가 너무 좋고, 연습할 때 패턴이 딱딱 맞아떨어져서 진다는 생각이 없어졌다”고 했다.
변준형은 1차전 2쿼터에 분위기를 가져오는 득점을 올렸다.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그럼에도 변준형을 특별히 칭찬하지 않았다.
김승기 감독은 2차전을 앞둔 훈련에서 “변준형은 아직 멀었다. 지금도 물론 진짜 좋은데 칭찬을 하면 그 다음 경기에서 경기 내용이 안 좋다.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그래서 지금 잘 했다는 이야기를 안 한다”며 “기사가 나가거나 인터뷰를 한 번 하면 경기를 엉망으로 한다. 제대로 안 하고 멋을 부린다”고 했다.
김승기 감독은 훈련 중이던 변준형을 잠시 부른 뒤 “1차전은 전반에 잘한 너 때문에 이긴 거야. 2차전도 잘 해서 인터뷰 한 번 해”라며 웃으며 칭찬했고, 변준형은 “(인터뷰를) 안 한지 오래 되었다”고 화답했다.
2차전을 승리로 이끈 변준형은 중계방송사와 인터뷰까지 했다. 김승기 감독의 말대로라면 3차전에서 부진할 가능성이 높았다. 변준형은 3차전에서도 10점 5어시스트로 제몫을 했다.
변준형은 김승기 감독이 했던 말을 전하자 “요즘 감독님께서 칭찬을 너무 많이 해주신다(웃음). 연승을 타고 난 뒤 화를 내신 걸 못 봤다. 할 말이 없다고 너무 잘 했다고 이야기를 해주시고, 그래서 분위기도 올라와서 상승세를 탔다”며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3차전에서도) 제가 할 것만 하자는 생각이었다. 슛 감각이 좋아서 기회면 딱 던져야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기회도 많이 났다. 자신있게 쏴서 득점도 올렸다”고 했다.
변준형은 동국대 재학 시절부터 뛰어난 역량을 보여줬다. 다만, 집중력이 경기마다 다른 게 단점이었다.변준형은 “프로에 와서 전체적으로 다 좋아졌다. 개인 능력이나 마음 가짐이 달라졌다. 경기 임하는 자세도 다르다. 대학 때는 학생이었고, 어리숙하고 미숙한 게 있었지만, 프로에서는 프로답게 하려고 한다”며 “우리 팀에서 뛰려면 수비를 잘 해야 한다. 그런 부분도 신경을 쓴다. 공격은 자신 있지만, 공격능력이 더 좋은 형들이 많아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중이다”고 했다.
KGC인삼공사는 남은 4경기 중 1승만 추가하면 챔피언에 등극한다. 그렇지만, 4차전에서 이겨야만 10전승 우승뿐 아니라 홈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변준형은 “분위기가 워낙 좋으니까 제가 할 수 있는, 슛 기회에서는 쏘고, 돌파해서 자신있게 마무리 하거나 패스를 하고, 속공 상황에서 볼 처리를 잘 하면, 형들이 워낙 뛰어나서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다”며 “9연승까지 왔으니까 사람이라서 욕심이 있어서, 9연승도 최다 기록이지만, 최초로 10연승으로 전승 우승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KGC인삼공사와 KCC의 챔피언결정 4차전은 9일 오후 1시 40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_ 유용우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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