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 활동기간 90일 넘겨…10GB 데이터 지구로 전송
중국의 화성 탐사차 주룽이 촬영한 유토피아평원 전경. 중국국가항천국 제공
중국 최초의 화성 탐사선 톈원 1호의 지상 탐사차 ‘주룽’이 예정했던 3개월의 탐사기간을 끝내고 연장 임무에 들어갔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에 따르면 5월15일 화성에 착륙한 주룽은 8월15일로 착륙 90일을 맞았다. 화성의 하루는 약 24시간40분이어서 화성 90일은 지구의 92일에 해당한다. 주룽이 화성에서 가장 큰 분지인 유토피아평원에 착륙한 이후 90일 동안 이동한 거리는 889m다. 중국항천과기집단유한공사(CASC)에 따르면 주룽은 이후에도 이동을 계속해, 착륙 100일째(지구일 기준)인 23일 누적 이동 거리 1000미터를 돌파했다.
주룽의 이동 경로. 빨간 별 표시가 착륙 지점이다.
주룽은 그 동안 셀카를 비롯한 사진 촬영과 지형, 지질 분석, 기상 관측 등의 활동을 벌였다. 주룽에는 이를 위해 카메라와 레이더, 자기장 감지기, 이온 분석기 등 6가지 과학 장비가 실려 있다. 이들 장비가 지금까지 지구로 보내온 데이터는 10기가바이트(GB)에 이른다. 화성 궤도를 돌고 있는 톈원 1호 궤도선이 하루에 한 번씩 주룽 위 상공을 지나면서 데이터를 받아 지구로 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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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 당도할 때까지 남쪽으로 이동 국가항천국은 주룽의 모든 과학장비는 현재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남쪽으로 더 이동해 고대 바다의 해안선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당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길이 3300km에 이르는 유토피아평원은 수십억년 전 바다였으며, 땅 속에는 많은 양의 얼음이 지금도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톈원 1호 지상 응용 시스템 수석설계자인 리우지엔준은 중국 언론에 “주룽이 보내온 데이터를 통해 유토피아평원에 고대 바다가 있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룽의 이동 흔적이 선명하게 보인다. 중국국가항천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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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마다 오는 ‘태양결합’…50일간 안전 모드로 탐사차 주룽과 궤도선은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안전 모드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기간에는 태양을 가운데 놓고 지구와 화성이 일직선상에 놓이는 ‘태양결합’으로 인해 지구와 화성 간 통신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태양결합 중에는 태양에서 방출되는 하전 입자들이 전파를 교란시켜 지구와 화성 간의 통신을 방해한다. 태양결합 현상은 2년 주기로 일어난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탐사차 큐리오시티와 퍼시비런스도 같은 이유로 10월 2~14일까지 지구와의 통신을 끊고 자율 활동에 들어간다.
주룽과 착륙선의 셀카. 10미터 앞에 카메라를 놓은 뒤 제자리로 돌아가 찍었다. 중국국가항천국
주룽은 50일간의 안전모드에서 벗어나는대로 1마일(1.6km)이 조금 넘는 거리에 있는 움푹 패인 홈 지형을 향해 이동한다. 국가항천국 관계자는 “홈 지형의 위에서부터 아랫부분까지 훑어보며 암석 유형과 조성의 차이를 알아낼 수 있다면 과거 화성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는 9월 말 화성과 태양, 지구는 일직선상에 놓이는 태양결합 기간에 들어간다. 나사 제공
7가지 과학장비를 탑재한 톈원 1호 궤도선도 태양결합 기간이 끝나면 화성 전역에 대한 선회 탐사 활동에 들어간다. 톈원 1호 운영팀은 주룽의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면서도 독자적 탐사 활동을 할 수 있는 궤도를 찾고 있다. 2020년 7월23일 지구를 출발한 톈원 1호는 착륙선, 궤도선, 탐사차 3가지로 구성된 사상 최초의 트리플 탐사선이다. 높이 1.85미터, 길이 3미터, 폭 3미터로 크기는 나사의 퍼시비런스와 비슷하다. 하지만 무게는 240kg으로 퍼시비런스의 4분의 1 수준이다. 탐사차 주룽은 미국이 발사한 5개의 탐사차에 이은 6번째 화성 탐사차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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