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즈먼드 모리스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 출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1967년 펴낸 '털 없는 원숭이'로 명성을 얻은 동물행동학자 데즈먼드 모리스(93)는 초현실주의 운동에 참여했던 예술가이기도 하다.
1948년 첫 개인전을 연 그는 1950년 호안 미로와 전시를 열었다. 지금까지 3천300점이 넘는 그림을 그리고 60여 회 개인전을 연 화가다.
함께 활동했던 예술가들은 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거장으로 기억되지만, 그는 현재까지 생존한 마지막 초현실주의 작가인 셈이다.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을유문화사)은 데즈먼드 모리스가 세계적인 석학이 아닌 예술가로서 초현실주의 예술가들을 다룬 책이다. 2018년 출간된 책을 이한음의 번역으로 국내에 소개한다.
초현실주의는 철학 개념으로 출발했지만 1920년대 이후 정신의 해방과 미적 혁신을 추구하는 하나의 예술사조로 자리 잡았다.
책은 초현실주의 운동이 활발히 펼쳐졌던 시기를 거쳐 간 예술가 32명을 담았다. 미술 작품을 분석하지 않고 인물 자체의 삶에 초점을 맞춰 각 예술가의 인생을 요약해 들려주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저자가 직접 어울렸던 이들이기에 그들의 삶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살바도르 달리, 파블로 피카소, 프랜시스 베이컨, 르네 마그리트, 호안 미로, 마르셀 뒤샹,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전설적인 예술가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도 흥미롭다.
어린 시절은 어떠했는지, 성격은 어떠했는지, 어떻게 미술을 시작했는지, 어떤 연애를 했는지, 어떤 기쁨과 상처가 있었는지 등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지난해 10월 런던 보자르 갤러리에서 또 한 번의 초현실주의 전시회를 개최한 저자는 서문에서 "어떤 의미에서 보면, 초현실주의는 실패했다. 세계를 바꾸지 못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의미에서 보면, 초현실주의는 그것의 가장 원대한 꿈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성공을 거두었다"라며 "그 예술 작품들을 현재 전 세계의 수많은 이가 감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424쪽. 2만2천원.
doubl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8/27 11: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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