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에이스 1쿼터부터 고전하자
양홍석 15득점·김영환 10득점 분전
김선형 주춤한 SK에 86 대 82 승리
우승을 노리는 팀은 플랜 B가 있다. 믿었던 에이스가 잠시 풀리지 않더라도, 나머지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준다면 상승세는 이어진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선두를 걸고 26일 수원KT아레나에서 맞붙은 수원 KT와 서울 SK의 운명도 이 부분에서 갈렸다.
KT는 믿었던 허훈(12점)의 초반 침묵을 나머지 선수들이 채웠다. 양홍석(15점)을 비롯해 김영환(10점)과 정성우(10점) 등의 분전이 2쿼터까지 3점에 묶였던 허훈을 일깨우는 선순환으로 연결됐다.
SK가 에이스인 김선형(3점)의 부진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것과 비교됐다. 자밀 워니(30점 16리바운드)가 양팀을 합쳐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으나 벤치 멤버의 득점이 KT의 절반인 단 10점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KT가 SK를 86-82로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가장 먼저 20승(6패) 고지에 오른 KT는 2위 SK(18승8패)를 2경기 차이로 따돌리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지난 시즌 최종전부터 SK만 만나면 작아졌던 KT로선 천적 관계를 끊어내고 뒤늦은 전 구단 상대 승리까지 챙기며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이날 KT는 허훈이 경기 초반 터지지 않았지만 1쿼터 26-13으로 앞서나간 뒤 한 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았다. 허훈이 잠시 벤치에 앉은 2쿼터에는 김동욱이 경기를 풀어가면서 SK의 수비를 흔들었다. 캐디 라렌과 양홍석이 손쉽게 득점을 쌓아간 뒤 허훈의 첫 득점인 3점슛까지 터지면서 점수차는 더욱 벌어졌다. 신인 하윤기의 덩크슛은 홈팀 KT의 관중석을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했다.
KT로 기우는 흐름은 SK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3쿼터 한때 KT가 17점 앞서나갈 땐 타임아웃을 부른 전희철 SK 감독이 “턴오버(실책)하면 게임을 안 할 거야?”라며 선수들을 질책했을 정도다. 올해 부임한 전 감독이 경기 도중에 흥분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KT도 위기는 있었다. 승부처인 4쿼터 7분여를 넘긴 시점에서 82-76까지 쫓겼다. 다행히 허훈과 양홍석이 자유투로 1점씩을 추가한 뒤 SK 최원혁의 3점슛이 림을 벗어나면서 KT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종료 4.4초를 남기고는 정성우가 4점차로 벌리는 쐐기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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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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