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 땅볼 만든 뒤 폭풍 질주…상대 실책 끌어내며 1루 출루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성실한 선수로 유명하다.
KBO리그 소속 시절, 언제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오랜 기간 철저한 자기 관리와 노력으로 한국 최고 야구 선수의 반열에 올랐고, 지난해 꿈에 그리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다.
김광현의 자세는 MLB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그는 마운드 위에서는 물론, 생소한 타석에서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모든 힘을 쏟고 있다.
12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에서도 그랬다.
선발투수 9번 타자로 출전한 김광현은 마운드에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고, 타석에선 최선을 다해 뛰었다.
0-0으로 맞선 6회초 공격 1사 상황에서 특히 그랬다.
김광현은 상대 선발 프레디 페랄타와 상대했는데,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슬라이더에 배트가 나갔다.
배트에 맞은 공은 1루 쪽 먹힌 타구가 됐다. 김광현은 내야 타구를 만들자마자 전력을 다해 1루로 뛰었다.
김광현의 전력 질주에 상대 수비수들은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1루 커버에 들어간 투수 페랄타는 평범한 송구를 놓쳤고, 김광현은 세이프됐다.
공식 기록은 야수 실책으로 남았지만, 김광현이 전력 질주하지 않았다며 아웃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김광현이 전력 질주로 팀 분위기를 이끈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도 빠른 발을 이용해 프로 통산 첫 안타를 만들었다.
김광현은 당시 빗맞은 타구를 3루 쪽으로 보낸 뒤 빠르게 1루로 달려서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투수가 타구를 만든 뒤 전력 질주하는 모습은 비교적 보기 어렵다.
무리한 주루플레이를 펼치면 투구에 지장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호흡 조절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이날 김광현은 6회 공격을 마친 뒤 6회말 2루타 2개를 허용하고 첫 실점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계산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팀 동료, 팬들이 많은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김광현은 지난달 첫 안타를 생산한 뒤 "열심히 뛰면 상대 야수들이 실책할 기회가 생긴다"며 "난 투수지만 9번 타자 역할도 해야 한다. 계속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5/12 11:3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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