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와 타선이 붙는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10월 27일(한국시간)부터 2021시즌의 마지막 스테이지, 월드시리즈를 시작한다. 치열한 가을 경쟁의 마지막 라운드에 진출한 두 팀은 이제 우승을 향한 마지막 승부에 나선다. 휴스턴은 2019년 이후 2년만에, 애틀랜타는 1999년 이후 22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정규시즌 승률 0.586을 기록한 휴스턴은 디비전시리즈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정규시즌 승률 0.547로 6개 지구 우승팀 중 가장 승률이 낮았던 애틀랜타는 디비전시리즈에서 밀워키 브루어스,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꺾었다. 두 팀 모두 디비전시리즈는 4차전,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는 6차전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두 팀은 닮은 점이 있다. 변칙이 난무하는 포스트시즌 단기전 무대에서 정석에 가까운 전략을 고수해왔다는 점이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인 탬파베이 레이스가 변칙에 의존하다가 패했고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탈락한 다저스는 최고의 전력을 잘못된 전략으로 망쳤다. 보스턴도 변칙적으로 마운드를 운용한 팀이었다.
반면 휴스턴과 애틀랜타는 최대한 변칙을 줄이고 정석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선발이 부족한 애틀랜타가 오프너를 기용하기는 했지만 마구잡이식으로 투수를 기용하지는 않았다. 두 팀 모두 철저한 역할 분담 속에 시리즈를 진행해왔다. 변칙에 의존한 6할 승률 팀들이 자멸한 가을 무대에서 이들은 정석을 앞세워 살아남았다.
두 팀은 강점이 다르다. 휴스턴은 타선이, 애틀랜타는 마운드가 강점이다.
휴스턴은 포스트시즌 10경기에서 팀 OPS 0.797을 기록했다. 탈락한 보스턴(0.827)에 이어 10개 구단 중 2위다. 팀 타율도 0.281로 화이트삭스(0.291)에 이어 2위. 보스턴처럼 홈런 쇼를 펼치는 것은 아니지만 정교함과 장타력 모두 뛰어나다.
특히 포스트시즌 팀 득점권 타율 0.360, OPS 1.024를 기록해 '가을 강자'다운 압도적인 집중력을 선보이고 있다. 득점권 팀 OPS 2위가 0.830의 탬파베이인 점을 감안하면 휴스턴 타선이 득점권에 얼마나 강했는지 알 수 있다. 애틀랜타의 포스트시즌 팀 타율은 0.250, 팀 OPS는 0.725, 득점권 팀 OPS는 0.758이다. 휴스턴과 차이가 작지 않다.
애틀랜타는 포스트시즌 10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3.12), 다저스(3.17), 밀워키(3.18)에 이어 4위의 기록. 팀 WHIP(이닝 당 출루허용율)는 1.21로 3위, 피안타율도 0.228로 3위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3.27로 4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3.56으로 3위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마운드가 안정돼있다.
반면 휴스턴의 팀 평균자책점은 4.50이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3.42로 애틀랜타보다 오히려 낮지만 선발 평균자책점이 5.92로 굉장히 높다. 다만 애틀랜타는 팀 홀드 9개, 세이브 4개로 4홀드 1세이브인 휴스턴보다 접전 상황에서 더 많은 승리를 거뒀다.
애틀랜타는 에디 로사리오와 프레디 프리먼, 작 피더슨을 제외하면 포스트시즌 내내 타선이 이렇다할 생산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일부 선수들에게 타격을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묶이면 심각한 타선 침묵에 빠질 우려가 있다. 불펜진에서는 필승조의 한 축인 루크 잭슨이 챔피언십시리즈 후반 무너졌다는 것이 불안요소다.
휴스턴은 포수 마틴 말도나도를 제외하면 타선에는 흠잡을 곳이 없다. 문제는 마운드, 특히 선발이다.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가 월드시리즈에도 복귀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선발진을 맡고 있는 프램버 발데스, 루이스 가르시아, 잭 그레인키, 호세 어퀴디 네 명 모두 불안하다. 발데스와 가르시아가 챔피언십시리즈 막바지에 살아난 모습을 보였지만 보스턴 타선이 급격하게 타격감을 잃었던 만큼 애틀랜타 타선을 상대로도 같은 피칭을 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두 팀은 모두 우승이 절실하다. 2017년 기록한 우승이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얼룩진 휴스턴은 '실력으로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마지막 우승이 1995년인 애틀랜타는 우승의 기억이 더 희미해지기 전에 다시 정상에 오르고 싶다. 월드시리즈까지 오른 절호의 기회를 놓친다면 두 팀 모두 다음 기회가 언제일지 장담할 수 없다.
이제 2021시즌은 마지막 한 라운드만 남았다. 과연 마지막 순간에 웃는 쪽은 어디일지 주목된다. 27일 1차전 선발투수로 휴스턴은 좌완 발데스를, 애틀랜타는 베테랑 우완 찰리 모튼을 각각 예고했다.(자료사진=왼쪽부터 요르단 알바레즈, 맥스 프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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